첫 번째 사진은 금산에서 가천다랭이마을 가는 길에 있는 <아메리칸빌리지(미국마을)>. 독일마을과 비슷한 곳인가?? 그건 그렇고... 가천에는 두 개의 주차장이 있다. 하나는 노선버스가 서는 곳이고 (버스 승강장 있음) 다른 하나는 그 아래쪽에 위치한 넓은 주차장이다. 버스가 서는 곳은 폭이 좁으므로 길을 조금 더 달려 아래쪽에 주차하는 것이 낫다.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주민들도 그곳에 앉아 산나물 등을 판매한다. <가천암수바위>로 내려가는 길도 잘 조성돼 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냉이를 다듬고 계시길래 (구경 다 하고) 올라오면서 사야지... 마음 먹었는데 나중에 올라와보니 모두 철수하고 없더라.
그 유명한 다랭이논 사진은 전에 찍어놓은 것이 있고...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날씨가 꾸물꾸물... 그닥 좋지 않아 바로 마을로 내려간다. 암수바위도 일전에 이미 보아온 터라 이번엔 마을과 맞닿은 바다까지 내려간다. 내려가면서도 슬슬 걱정이... 어떻게 올라오지??? 흐흐... 신랑은 배고프다고 난리다. 그나마 다행히 아침을 늦게 먹은데다 금산에서 커피 마셨지, 야쿠르트 마셨지, 전날 먹다 남은 과자 먹었지... 그럭저럭 견딜만 한데 아들녀석을 도맡다시피 한 신랑은 금방 허기가 지는 모양이다. <걱정마. 올라올 땐 내가 업을게.> 신랑을 안심시키고 바다로 내려선다. 모래사장이었다면 아들녀석을 걷게 했을텐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온통 바위다. 게다가 하늘까지 잿빛으로 낮게 깔려 조금 앉아 있다 바로 올라온다.
처음 약속한 대로 아들녀석을 들쳐 업었는데... 허걱--- 장난 아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얘기지만 대청소하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 일이 있었는데... 양팔에 도통 힘이 들어가질 않는 거다. 전엔 무거운 배낭도 곧잘 메고 산행을 했던 내가... 이제는 근육 대신 출렁출렁 살집만 남아서인가... 흑--- 어쨌거나 아들녀석을 업고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배고픔을 잘 참아오던 배가 갑자기 고파진다. 허기가 져서 도저히 오를 수가 없다. 녀석을 다시 신랑에게 떠넘긴다. 몇몇 집에 식사 간판이 보이지만 장사를 하는 것 같진 않다.
투덜이 신랑은 또 투덜댄다. 여행 계획을 세웠으면 몇시에 어디, 몇시엔 또 어디... 이렇게 짜야 할 거 아냐??? 라고... 아니, 이 인간이!!! 우리가 무슨 수학여행 왔냐??? 아니면 단체 패키지 여행을 왔냐???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는 거지. 그리고 동선 따라 잘 왔구만... 더구나 미조항에서 점심 먹기로 한 걸 멀다고 먼저 포기한 사람은 정작 자기면서... ㅋㅋ
간신히 기어기어...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일단 달리다가 도로 옆 아무 곳에나 들어가 먹기로 하고 출발... 하지만 펜션 간판은 많아도 식당 찾기는 어렵다. 가끔 횟집 간판이 보이지만 역시 비수기여서 장사를 하는 집이 드문 것 같다. 결국 네이게이션으로 검색해본다. 가는 길에 <남해별곡>이란 식당이 있단다. 주력 메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니 그곳에서 먹기로 한다. 이 식당에 대해서는 <산자락음식점> 카테고리에 따로 쓸 예정... 면소재지를 지나면서 숯불갈비 집과 중국집이 보이지만... 그냥 그곳까지 GO GO GO!!!
기아 상태로 도착한 남해별곡... 결론적으로 식사는 맛있었다. 점심 겸 저녁을 마쳤을 땐 이미 어둑어둑... 밖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남해대교까지는 약 20분쯤... 휴가가 내일까지이므로 <20분만 가면 하동인데 하동에서 하룻밤 더 자고 갈까???> 물었더니 <1시간 반만 가면 집인데 뭘...> 대답하는 신랑... 맞아, 이곳과 집이 그리 멀진 않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는 섬...
다만 이번에도 관음포 바다와 충렬사 등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어.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불멸의 이순신>으로 각인된 배우 김명민... 의사로 지휘자로 명품 연기를 선보인 그이지만 내겐 언제나 이순신으로 기억될 배우... 그리고 장군님의 마지막 바다... 장중한 노래와 함께 노을 속에서 눈을 감던 장면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다음엔 그곳에 먼저 꼭 들러 가슴 깊이 그분을 추모해야겠다.
2009. 02. 12(목)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나비생태공원 - 금산(보리암) - 가천다랭이마을(바다 가까이까지 내려갔다 왔음) - 남해별곡(점심 겸 저녁) - 남해대교 - 하동 거쳐 순천 집 귀가 완료.
댓글을 달아 주세요